본문 바로가기

Writing/책 리뷰

필사하고 싶은 시 <<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 갈지도 몰라>> - 김용택 시인

반응형

독서 기간 : 2019. 05. 01 ~ 2019. 05. 09 


이번에 읽은 책은 시집이다. 김용택 시인의 <<꼭 한번 필사해보고 싶은 시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>>를 읽었습니다. 김용택 선생님께서 독자들이 꼭 한번 필사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엄선한 101편의 시와 독자가 뽑은 써보고 싶은 김용택 선생님 시 10편 총 111편의 시가 실려 있는 시집 


1부 잎이 필 때 사랑했네, 바람 불 때 사랑했네, 물들 때 사랑했네 

- 한없이 행복했다가도 그저 달콤하지만은 않은 사랑의 시간을 담았습니다 

지나간 누군가가 그리울 때 한번 적어보세요 


2부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,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웃고 왔다 울고 갔을 인생들을 

- 자연을 노래하는 시와 함께 생의 수많은 감정을 매만져주는 시로 엮었습니다. 

바람이 부는 날, 꼭 한번 써보세요 


3부 바람이 나를 가져가리라, 햇살이 나를 나우 어 가리라, 봄비가 나를 데리고 가리라 

- 삶의 길을 터주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메시지를 모았습니다 

지치고 힘들 때 꼭 한번 써 보세요 


4부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멈추고 눈을 감고 

- 독자가 사랑하는 김용택 시인의 시 10편을 모아 수록했습니다 

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들로 꼭 한 번 감성치유 라이팅 북의 

참모습을 발견 해보세요 


총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습니다. 필사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책이므로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에는 시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필사를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 

첫 번째 시를 읽고 어? 이거 도깨비 드라마에 나온 시 아니야? 했었는데

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 갈지도 몰라 이 시집이 도깨비에서 공유가 읽던 시집이었다

아버지께서 좋아하는 드라마는 겨울연가 , 도깨비

절실하고 천년을 기다리겠다는 사랑... 

그제서야 아버지께서 드라마를 보시며 " 저 책 우리 집에 있는데 " 하셨던게 생각난다 


좋은 시가 너무도 많지만... 추리고 추려서 그중 9편을 적어봅니다


1.

사랑의 물리학

- 김인육


질랑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


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

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

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

순간, 나는

뉴턴의 사과처럼

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

쿵 소리를 내며, 쿵쿵 소리를 내며


심장이

하늘에서 땅까지

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 하였다

첫사랑이었다


2.

사막

-오르텅스 블루


그 사막에서 그는

너무도 외로워

때로는 뒷걸음으로 걸었다

자기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


3

흔들리며 피는 꽃

-도종환


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

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

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

흔들리묜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

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


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

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

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

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다뜻하게 피웠나니

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


4.

용기

-요한 괴테


신선한 공기, 빛나는 태양,

맑은 물, 그리고

친구들의 사랑

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


5.

-랭스턴 휴즈


꿈을 잡아라

꿈이 사그라지면

삶의 날개가 부러져

날지 못하는 새이니


꿈을 잡아라

꿈이 사라지면

삶은 눈으로 얼어붙은

황량한 들판이니



6.

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

-라이너 릴케


마음 속의 풀리지 않은 모든 문제들에 대하여

인내를 가지라

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

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

그건 지금 당장 주어 질 순 없으니까

중요한 건

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

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

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

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

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깐



7.

해답

-거트루드 스타인


해답은 없다

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

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

이것이 일생의 유일한 해답이다



8.

방문객

-정현종


사람이 온다는 건

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


그는

그이 과거와

현재와

그리고

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


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


부서지기 쉬운

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

마음이 오는 것이다 - 그 갈피를

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

마음


내 마음이 그런  바람을 흉내낸다면

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


9.

구부러진 길

-이준관


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

구부러진 길을 가면

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잇고

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


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

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


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

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


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음을 품고

구불구불 간다


그 구부러진 길처럼 사라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

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

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

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


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

구부러진 길같은 사람이 좋다

반응형